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02 12:08
(이미지=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대안 합의에 또다시 실패했다. 영국 하원은 대안 4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에따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후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에 나섰지만 모두 부결됐다. 표결에는 △EU 관세동맹 잔류안 △노르웨이식 브렉시트 협정 체결 △의회를 통과한 브렉시트 방안에 대한 확정 △국민투표 의회에 주도권을 준 뒤 '노 딜'이나 브렉시트 취소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안 등 4가지가 올랐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투표하는 것이다.

EU와 영구적·포괄적 관세동맹 협정을 체결하는 'EU 관세동맹 잔류안'은 찬성 273표, 반대 276표로 3표 차로 부결됐다. 일명 노르웨이 모델로 불리는 '공동시장 2.0'안은 찬성 261표, 반대 282표로 21표 차로 부결됐다. 이 안은 영국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가입을 통해 EU 단일시장에 남는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확정 국민투표안'은 찬성 280표, 반대 292표로 12표 차로 부결됐다. 또 의회에 주도권을 부여해 선택하게 하는 안은 찬성 191표, 반대 292표로 큰 표차로 부결됐다.

가디언은 "확신할 수는 없지만 'EU 관세동맹 잔류안'과 '공동시장 2.0'안은 표차를 줄여가고 있어 앞으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전했다.

하원은 이날 의향투표에서 4개의 브렉시트 대안이 모두 과반을 얻지 못함에 따라 오는 3일 한 차례 더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당초 지난달 29일 EU를 탈퇴할 예정이었으나 정부 합의안이 3차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EU에 3개월 연기 요청을 했다.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주까지 탈퇴협정을 가결할 경우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이달 12일 이전에 '노 딜' 브렉시트나 브렉시트 '장기 연기'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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