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원성훈 기자] 4·3 보궐선거(통영·고성)에 출마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 측 인사가 지역 일간지 기자를 돈으로 매수하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여파가 일파만파다.

정 후보의 매수 시도를 고발한 김숙종 한려투데이 기자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지역 유지인 오모 씨가 자신을 매수하려 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선거 기간이 지난달 21일 시작했다. 그리고 (오 씨가) 이튿날(22일) 저녁에 '23일 오전 중에 오라'는 이야기를 해 만났다"며 "오 씨가 막판에 밖으로 배웅해 주는 듯이 일어서면서 호의적으로 쓰라며 (돈봉투를) 찔러 넣어 줬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후보와 오 씨가 '특수관계'라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날 김 기자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정점식은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라며 "나와는 특수관계다"라는 등 정 후보와의 인맥을 강조하는 오 씨의 발언이 담겨있다.

김 기자는 "정 후보는 지난 2009년부터 1년 동안 통영 지청장을 지냈다"며 "오 씨는 평소 정 후보를 '자기가 지청장으로 모시고 온 분'이라고 얘기하곤 했다"고 했다. 김 기자는 "지역 신문에 인터넷 기사 남아 있는 것 검색해 보면 당시 지청장과 범죄방지위원회장 관계로 다양한 행사 사진도 같이 찍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번 고발에 대해 "일주일 넘게 고민을 많이 했다"며 "후폭풍이 어찌될지도 걱정되고 가족들도 걱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보수주의자인데, 보수주의자가 명예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도내 기자지만 자부심을 가지고 기사를 써 왔는데 이 돈을 받는 순간 앞으로 내 영혼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1일 정 후보 측 인사의 기자 매수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