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03 10:32

내년 10월 착공 예정, '5·18 의미와 가치 계승 공간'으로 조성

옛 전남도청. (사진제공= 광주광역시)
전남도청 자리 부근의 전경. (사진제공= 광주광역시)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5·18 최후의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을 1980년 당시 모습대로 복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300억원을 새로 들여 내년 10월부터 시작될 복원공사를 통해 옛 전남도청은 '5·18을 재현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옛 전남도청 복원의 기본 원칙은 '1980년 당시에 있던 모습들은 최대한 원형과 같이 되돌리고, 당시에 없던 부분인데 현재 있는 부분은 철거한다'는 것이다. 원형복원 대상은 도청 본관과 별관, 도청 회의실, 도 경찰국, 도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이다. 1980년 5월의 기억을 되살리는 공간으로서 상징성과 가치를 되살리겠다는 의미를 두고 복원될 예정이다.

다만 250억원을 들여 만들었던 민주평화교류원과 전시콘텐츠를 뜯어낸 뒤 어떻게 할지, 복원되는 공간은 계속해서 아시아문화전당의 일부로 기능하게 되는 것인지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옛 전남도청 복원기본계획에 나온 복원 조감도. (이미지 제공=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복원기본계획에 나온 복원 조감도. (이미지 제공= 광주광역시)

지난 3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복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이날 "우리 국민과 세계인이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계승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3일 본지와 통화에서 "단순히 건물을 복원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도청을 목숨걸고 지켜내고자 했던 오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올곧게 기억하고 계승·발전시켜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건물 복원과 함께 총탄자국 하나까지도 온전히 복원해 그날의 진실을 오롯이 밝혀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곳은 과거 역사를 기념하고 추모하는 장소에 머물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소통하며 우리의 삶 곳곳에서 정의로움이 실현되고 생활 민주주의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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