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4.05 12:37

올 1분기 매출 52조·영업이익 6조2000억원…반도체·디스플레이 동반약세
"연간 실적 추정시 저점 가능성…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 감소·5G 효과 기대"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영업이익 6조2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1분기는 이미 지나간 실적이고 실적 부진도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투자 심리가 동요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에 비해선 변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매출은 전분기 59조2700억보다 12.3% 낮고, 전년 동기 60조5600억원보다는 14.1% 낮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0조8000억원)보다 42.6% 감소했고, 전년 동기(15조6400억원)에 비해서는 60.4%나 급감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인 7조1000억원보다도 낮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개월간 하향 조정된 시장 전망치는 매출 53조40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실적이 이런 시장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자율공시의 방향성에는 부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TSMC·인텔)의 하반기 실적 가이던스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갤럭시 S10의 판매 호조와 5G 사업(모뎀칩·통신장비)에 대한 로드맵이 긍정적인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컨센서스 하향 과정이 필요하지만 주가는 이미 실적 하향을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며 "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 감소가 기대되고 갤럭시S10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좋은 만큼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마무리될 실적 시즌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의 동반약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분기 실적을 예고하면서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 약세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 폭이 애초 전망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가 3조7000억원에 그치는 증권사 보고서도 있어 4조원 수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조5500억원이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적자전환이 확실해 보인다.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IM(IT&모바일)부문 역시 영업이익 2조4000억~2조7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다소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4개 부문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는 반도체 고객사 D램 재고가 소진될 시점이어서 3분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는 것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연간으로 봤을 때 저점으로, 2분기부터 5G 등 IT 기술 변화로 인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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