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05 17:23

산불 발생 3시40분 지난뒤 뉴스특보…고작 8분 재난방송한뒤 '오늘밤 김제동' 정상방송
재난방송 주관사 임무 소홀…박대출," '오늘밤 김제동', '오늘밤 초대형 재난' 뭐가 중요한가"

지난 4일 밤, 강릉 옥계지구에서 산불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원저널 독자)
지난 4일 밤, 강릉 옥계지구에서 산불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원저널 독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김성태, 박대출, 박성중, 송희경, 윤상직, 정용기, 최연혜 의원은 5일 발표한 'KBS는 국민생명보다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가 우선인가'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KBS와 김제동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어제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에 사로잡혀있었으나,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강 건너 불구경식 태도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모두 포기했다"며 "어제 KBS 뉴스9은 화재 소식을 5번째로 내보냈고 뉴스특보는 화재발생으로부터 3시간 40분이 지난, 22시 53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고작 8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후 23시 05분부터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하는 아연실색할만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재난방송 체제로의 전환은 '오늘밤 김제동' 방송이 끝난 23시 25분에서야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BS에 묻고 싶다. 재난방송을 통해 재난상황, 대피 등의 정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리는 대신 ‘오늘밤 김제동’을 방영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KBS는 국민 생명보다 김제동 출연료 챙기기가 우선이냐"고 따져물었다. 또한 "KBS의 K는 KOREAN이 아닌 김제동의 K냐"고 힐난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KBS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불길이 계속 번져가던 4일 오후 11시 05분, KBS는 국가 재난주관 방송사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했다"며 "지난 재보궐 선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재난상황에 한가하게 정치놀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재난방송이 초대형 산불이라는 국가적 재난에 한가하게 뒷짐 지고 있는 건 무능 무감각의 극치"라며 "당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시내버스가 불타고, 불길이 속초 시내까지 덮치는 등 초비상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섭게 번지는 시뻘건 불길을 보고도 방치했다는 사실은 어떤 변명으로도 덮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더해 "수백억 적자가 나도 경영에는 관심 없고, '적폐놀이', '보복놀이'에만 빠져 있느라 재난방송은 신경 쓸 수가 없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KBS 양승동 사장에게 묻는다. '오늘밤 김제동'이 중요하냐, '오늘밤 초대형 재난'이 중요하냐"며 "KBS는 한가한 정치놀음 하느라 방송참사를 일으킨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메스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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