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4.07 10:33
국제금융협회(IIF) 홈페이지 (이미지=IIF)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여전히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협회(IIF)는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를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보고서에 나온 34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전 세계 가계부채 GDP 비율이 59.6%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을 월등히 뛰어넘어 GDP와 맞먹는 수준까지 높아진 셈이다.

비율의 상승 속도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2017년 4분기 말 94.8%보다 3.1% 상승해 조사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GDP 대비 102.2%에 달해 100%를 넘어섰다. GDP 비율의 상승 속도는 34개국 중 4위였다.

한편, 지난해 세계 전체의 부채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둔화했고,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다.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 2000억 달러(한화 약 27경 6762조원)로 1년 전보다 3조 3천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이 속한 신흥시장의 부채도 작년 1조 1천억 달러가량만 증가했다.

IIF는 "작년 전 세계 부채 증가속도의 급격한 둔화는 유럽과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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