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08 10:42

부인 이명희·장남 조원태 등 가족, 미국 LA 병원서 임종 지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유치·운영 주역…경제 및 문화, 교육, 스포츠에서 다양한 활동

조양호 회장(사진=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사진=한진그룹)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0시 16분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폐질환’으로 인해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현지에서 폐 질환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운구 및 장례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후 정비, 자재, 기획, 정보기술(IT), 영업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 실무를 경험한 뒤 1999년 대한항공 회장으로 취임했다.

조 회장은 경제 및 문화교류, 교육, 스포츠 등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다양한 활동을 벌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및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 한미재계회의(Korea-U.S. Business Council) 위원장, 한불최고경영자클럽(Korea-France High Level Businessmen’s Club) 회장과 ‘2015~2016년 한-불 상호 교류의 해’ 조직위원장 등의 활동을 했다,

아울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대한탁구협회 회장(2008년), 아시아탁구연합 부회장(2009년), 대한체육회 부회장(2012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2014년)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보여줬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조 회장은 국내외 경제발전과 문화교류 증진, 국제 우호관계 강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무궁화장, 프랑스 레종도뇌르 코망되르 훈장, 몽골 북극성훈장 등 세계 각 국가의 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대한항공 이사의 지위를 상실했고, 회장 직함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양호 회장 일가를 비롯한 대한항공은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2014년 말,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회항’ 사건, 지난해 동생 조현민 전무의 종이컵에 든 음료를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뿌린 일과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씨의 극단적 ‘갑질’ 언행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한항공을 둘러싼 논란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신분과 지위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시발점이 됐다.

1999년 대한항공 회장으로 선임됐고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 대표이사 연임 안건이 부결되면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재계는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주총회 때까지도 경영권을 다툴 정도였으나 갑작스러운 사망 원인이 숙환이라는 사실에 경영스트레스가 극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인해 조 회장을 피고인으로 한 형사재판 등이 즉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 일정을 진행하던 서울남부지법은 “조 회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으며, 이에 따라 재판장이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사망하면 재판부는 ‘공소 기각’ 결정을 내린다.

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약사법 위반,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작년 10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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