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28 16:16

미 2분기 GDP 뜻밖의 3.7%선...글로벌 증시 상승랠리

국제 유가가 추락 랠리 두달여만에 10%선 급반등했다. 미국 증시는 성장률 호조세를 바탕으로 이틀 연속 큰폭 상승했다. 유럽증시도 급등세를 보여 글로벌 시장이 중국발 충격에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10.3%(3.96달러) 오른 배럴당 42.56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으론 2009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47.56달러로 10.2%(4.42달러) 뛰었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글로벌 증시가 중국발 쇼크를 딛고 급등한 가운데 로열더치셸이 나이지리아 송유관 2곳의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 이상을 생산한다.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상 시기를 미룰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원유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금리인상이 지연되면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기 때문이다. 원유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는 국제 시장에서 달러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국제 유가의 큰폭 반등에도 시장에선 랠리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투기세력들은 여전히 국제유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원유시장의 강력한 랠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 셰일업계의 산유량이 기대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공급을 줄여야 국제유가의 변곡점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 관련 우려가 완화된 데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강한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26포인트(2.27%) 상승한 1만6654.7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15포인트(2.43%) 오른 1987.66에, 나스닥 지수는 115.17포인트(2.45%) 상승한 4812.71에 장을 마감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연율 2.3%를 대폭 상회한 3.7%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조사한 시장전망치 3.3%도 크게 웃돈 것이다.

미국 경제가 연초 부진한 모습으로 출발한 뒤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2014년과 거의 유사한 견고한 성장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연이어 적극적인 부양책을 발표하며 시장 안정화에 나서자 유럽을 포함한 세계 증시도 환호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단행한 데 이어 단기유동성조작(SLO)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에 이틀 연속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조치에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34%, 선전종합지수는 3.33% 급등했다. 닛케이225지수도 1.08%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3.56%, 독일 DAX 30 지수도 3.18% 상승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3.49%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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