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8 11:56

서울성모병원 김영훈·민창기 교수팀, 뼈세포 만들어 척추골절 예방 기능도 확인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교수(사진 왼쪽)과 민창기 교수
서울성모병원 김영훈 교수(사진 왼쪽)과 민창기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혈액암인 다발성골수종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2차 증상이 척추골절이다. 국내 의료진이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도움을 주는 세포치료법을 개발해 학술상을 수상했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교수와 혈액병원 림프골수종센터 민창기 교수팀은 다발골수종 세포에 뼈를 생성하는 세포인 골모세포를 주입한 결과, 골절치료 뿐 아니라 다발골수종의 진행이 억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꼽힌다. 골수에서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인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화·증식하는 암으로 특히 뼈를 침윤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환자는 뼈가 잘 부러지고, 골수침범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그동안 다발골수종에는 골다공증치료제인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러 최근 혈액암 치료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전통적인 화학요법에서 혈액암 세포를 둘러싼 골수 미세환경에 변화를 주는 세포치료 연구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골수 중간엽줄기세포를 유전자 처리한 뒤 세포의 면역조절 능력을 인위적으로 향상시켜 환자에게 주입했다. 그 결과, 척추골절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발골수종의 진행도 억제하는 부가적인 기능도 얻어낸 것이다.

김영훈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골형성을 촉진하는 방법이 다발골수종에 효과가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이기도 한 민창기 교수는 “다발성골수종 환자 10명 중 7명은 뼈의 통증이나 골절이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원인 없이 관절통이 나타나거나 극심한 피로, 빈혈, 압박골절이 생기면 혈액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6월 아태평양 척추외과학회 APSS에서 기초부문 우수상을, 그리고 10월 열린 ‘International congress of osteoporosis’에서 구연상을 수상했으며, 척추분야 최고권위지인 ‘Spin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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