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4.08 14:49
조원태(상단 왼쪽), 조현아(오른쪽), 조현민(하단) (사진=대한항공)
조원태(상단 왼쪽)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오른쪽) 전 부사장, 조현민(하단) 전 전무. (사진=대한항공)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생전에 보유했던 지주사 한진칼 지분 승계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조 회장의 삼남매가 보유한 지분이 많지 않고 상속세 부담이 커 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84%(1055만3258주)다.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34%(138만5295주),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각각 2.31%(136만6687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0%(135만8020주)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였던 조 회장의 특수관계인 보유지분은 이들 삼남매와 기타 인물, 재단을 포함해 28.95%다.  

일단 이들 삼남매는 증권거래법상 조 회장과의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상속 시 할증 세율을 적용받는다. 조 회장이 가졌던 유가증권 가치가 3500억원 내외로 평가되는 가운데 상속세 50%와 할증 세율 20%가 붙으면 총 상속세액은 1800~1900억원 가량일 것으로 분석된다.

삼남매가 보유한 주식이 많지 않고 상속세 부담도 상당해 지분율을 올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추가적인 충돌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KCGI는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13.47%(804만2835주)로 높였다. 상속세 납부에 따라 특수관계인 지분은 28.95%에서 KCGI와 국민연금공단(7.34%) 합산 지분율 20.81%에 밀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된다. KCGI는 지난 3월 말 주총에서 정관 변경 등 지배구조 개선을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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