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4.10 12:00

백문창 경북대  교수 연구팀

설피속사졸(SFX)이 엔도테린 수용체 A(ETA)와 결합하면, ①엑소좀 생성 관련 인자(RAB 단백질, MITF, ESCRT-관련 요소)의 발현이 감소한다. ②다소포 엔도좀(MVE)와 라이소좀(Lysosome)의 융합이 증가한다. ③엑소좀 분비 조절자(RAB27A)의 발현 감소한다. ④최종적으로 세포 밖으로의 엑소좀(sEV) 분비를 감소시킨다.
설피속사졸(SFX)이 엔도테린 수용체 A(ETA)와 결합하면, 엑소좀 생성 관련 인자의 발현이 감소한다. 최종적으로 세포 밖으로의 엑소좀 분비가 줄어든다. <그림제공=한국연구재단>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암세포의 아바타인 엑소좀의 분비를 억제하는 신개념 암치료 방법이 보고됐다.

백문창 경북대  교수 연구팀이 기존 약물 중에서 암세포 유래 엑소좀의 억제제를 발굴하고 이를 통한 암치료법을 제시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 10일 발표했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50~150나노미터(㎚)의 작은 소포체로서 세포의 성질과 상태를 대변해주는 아바타 역할을 한다.

암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은 정상적인 세포에 물질을 전달해 암의 진행과 전이에 크게 기여한다고 알려졌다.

과학자들이 암세포에서 유래된 엑소좀의 조절을 통한 항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약재창출 방법을 통해 FDA 승인 약물 라이브러리에서 엑소좀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설피속사졸’을 발굴했다.

엑소좀 분비를 억제해 암의 증식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동물 실험으로 증명해냈다.

연구팀은 설피속사졸의 표적을 새롭게 규명하고, 엑소좀 분비 억제 기전을 밝혀냈다.

유방암 세포에 처리된 설피속사졸은 ‘엔도테린 수용체 A’에 결합하고, 엑소좀 분비를 감소시키며 나아가 엑소좀 내 포함된 마이크로 RNA와 단백질의 성분을 변화시켰다.

엔도테린 수용체 A가 엑소좀 분비의 조절자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백문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엑소좀 분비 조절 약물을 발굴하고, 구체적 작용 기전을 규명한 연구로서, 엑소좀에 대한 진보적인 연구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적용되어 산업화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 

백문창(왼쪽) 교수, 임은주 박사과정
백문창(왼쪽) 교수, 임은주 박사과정 <사진제공=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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