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9 18:37

경희대병원 안태범·박창규 교수, "4월 11일은 '파킨슨병의 날'…부모님 한번 관찰해 보세요"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전설의 복서였던 무하마드 알리가 앓고 있다는 사실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많이 알려졌다. 문제는 인구 고령화로 파킨슨병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의료수준이 크게 향상됐지만 여전히 원인은 물론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못한 질환이 바로 파킨슨병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안태범교수(사진 왼쪽)와 신경외과 박창규교수가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가이드를 제시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들이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이다. 

파킨슨병은 크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과 뇌졸중이나 감염에 의한 뇌병증으로 인한 ‘이차성’, 또 치료가 잘 안되고 진행이 빠른 ‘파킨슨증후군’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이 느려지는 서동증이다. 몸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일 때 부자연스러운 강직현상과 손·발떨림이 시작된다. 진행에 따라 얼굴이 무표정해지거나, 말소리가 작아지고, 거동 시 중심을 잡지 못해 잘 넘어진다. 이상과 같은 증상 이외에도 우울감, 어깨통증, 소변장애, 피로감 등 비운동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된 후 수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기준은 운동장애를 보는 것이다. 떨림과 서동 등 주요증상이 두 가지 이상 있으면서 이런 증상이 파킨슨병 약물로 호전되는 것이 확실할 때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내린다.

필요에 따라 이차성 파킨슨증이나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를 할 수도 있다. 또 뇌속 도파민 부족을 확인하는 페트(PET)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대부분의 증상은 약물로 호전되지만 퇴행성질환의 특성상 완치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시간이 흐를수록 약물 반응과 효과가 감소하고, 약물 증량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뇌심부자극술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하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에 문제를 일으키는 운동회로에 직접 전기자극을 줘 회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운동증상을 개선하고, 약물조절을 용이하게 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때 환자별로 약물반응과 상호작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과 수술자극으로 동시에 조절이 가능해지면 호전속도와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파킨슨병은 신경과와 신경외과와의 협진을 토대로 다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파킨슨병 이외에도 근긴장이상증과 떨림증이라는 이상운동질환이 있다. 이들 질환도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경미한 증상은 약물치료만으로 생활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물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어르신이 이전에 보이지 않던 증상이나 행동의 변화가 있다면 조기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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