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04.10 10:51

강남세브란스 피부과 노미령 교수팀, 치료 후 평균 4년 뒤 재발

얼굴에 나타난 전형적인 색소성 모반.
얼굴에 나타난 전형적인 색소성 모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선천성 색소성 모반에 대한 레이저의 조기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색소성 모반은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증식하는 모반(점)을 말한다. 피부질환으로는 비교적 흔해 신생아의 약 1%에게 나타난다. 대체로 미용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지만, 대형모반은 일부에서 악성흑생종(암)으로 진전될 수 있어 치료받기를 권한다. 의학적으로 대형모반의 10~15%에서 악성흑색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색소성 모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레이저 시술로 나뉜다. 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문제는 흉터가 남는다는 것이다. 이 경우 레이저로 시술하지만 모반세포가 남아 색소재발 가능성이 있다.

노미령 교수. (사진제공=강남세브란스병원)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 연구팀은 선천성 색소성 모반으로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52명, 그리고 수술 및 레이저 치료를 병행한 환자 15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67명의 환자 모두 모반은 성공적으로 없어졌지만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 중 15명(28.8%)에서 색소가 재발됐다.

연구팀은 색소 재발 환자의 치료시기를 나눠 분석했다. 그랬더니 재발한 환자의 치료시작 나이는 평균 16.4세였고, 이들의 재발 시기는 첫 치료로부터 평균 3.93년 후로 나타났다. 반면 재발하지 않은 그룹은 평균 10세에 치료를 시작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치료 방법에 따른 효과 차이도 분석했다. 그 결과, 레이저 치료만 받은 환자보다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같이 받은 환자가 치료기간이 짧고 레이저 치료를 더 적게 받았다. 특히 최종 흉터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노 교수는 “레이저 치료만 한다면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평균 4년 정도 후에 색소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치료 후에도 4년 이상 꾸준히 추적·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 피부과학회지 'JAAD(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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