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10 11:07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이준석 인스타그램)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이준석 인스타그램)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4·3보궐선거 참패 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퇴론'이 거센 가운데,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손 대표를 비판했다.

10일 이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출직 지도부 사퇴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 최고위원은 "(4·3보궐선거에서 참패로 바른미래당은) 핵폭탄급 참사를 입었다"며 "(이런 경우) 지도부가 사퇴하고 다음 전당 대회나 아니면 비대위 체제를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준석)와 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 그리고 손학규 대표 이렇게 4명이 선출직 지도부인데, 우리 셋은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했지만, 손 대표는 사퇴를 하지 않고 있다"며 2011년 한나라당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2011년 10월 26일, 나경원, 박원순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후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책임을 졌어야했는데,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은 사퇴했지만 홍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서 (당이) 성난 당심에 엎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내가 (대표를) 그만두면 누가 할 것인가"라고 말한 것에 "내가 물러나면 북한에 대항해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느냐고 했던 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손 대표에게서 박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고 비판한 것.

이 최고위원은 "당의 리더십이 교체될 때 다음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해야겠다는 말은 정당민주주의에 상당히 위험한 요소"라며 "실언이었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그런 말이 안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내 갈등이 분당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든 이혼을 하지 않고, 파탄나지 않게 하려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안철수·유승민 등판론'에 대해서는 "저희는 책임지자는 것이지 누구를 위해 쿠데타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4·3보궐 창원·성산 선거에서 3.57%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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