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4.10 16:59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할랄 전문 컨퍼런스인 ‘글로벌 할랄 서밋 2019’가 지난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컨퍼런스의 핵심은 전세계 할랄인증기관이 한데 모이는 ‘할랄인증기관 컨벤션’(HCBC)이었으며 2일에 걸쳐 총 11명의 발표자가 다양한 관점에서 할랄관련 주제를 논의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블록체인 데이터 처리는 할랄부문에도 마찬가지로 핫이슈로 조명되고 있다.

할랄공급망과 블록체인을 결합하게 되면 인증서의 위변조 여부를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으며, 할랄제품의 제조공정과 유통과정을 정확하게 추적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할랄인증은 전통적인 이슬람 규범에 기준을 두고 있지만 현대산업과 연계된 첨단 IT기술 접목을 통해 보다 정교하게 운용될 수 있음이 강조됐다.

수크크와 타카풀로 대표되는 이슬람 금융 역시 이슬람적 가치를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존 금융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슬람에서 금기시되는 이자(아랍어 리바)를 배제했음을 표시하는 리바 프리 로고를 사용하여 보다 고객지향적인 이슬람 금융 마케팅이 소개됐다.

올해 중으로 공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기자재에 대한 할랄인증 표준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현재 ISO 13485를 기반으로 할랄요건이 가미된 최종 초안이 공개되었으며, 조만간 말레이시아 할랄 의료기기 표준 MS 2636 : 2019 로 공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에 대한 할랄인증의 가속화도 이번 컨퍼런스 핵심 내용의 하나였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국(JAKIM)이 선도하여 수년 전 시작된 의약품 할랄인증은 현재 약 4,000 품목에 대한 할랄인증을 마쳤다.

일반의약품(OTC)을 넘어 전문의약품 전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말레이시아 할랄인증의 경우 할랄 의약품 제조플랜트는 우수제조실무(GMP) 인증이 선행되어야 하며, 해당 시설은 할랄관점의 종교적 세정절차와 물리적 관점의 GMP 클리닝이 동시에 만족되어야 한다.

조영찬 할랄협회(KOHAS)장은 “정책적 사안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같은 첨단 기술 주제도 심도 깊게 논의되어 할랄 전문 컨퍼런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신남방 정책과 연계해 이슬람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한국의 할랄산업도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여 적극적인 대응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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