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1 11:37

식약처, 의사 개인마다 사용량, 건수 등 자료 보내 처방 적정성 점검

의료용 마약류 사용 내역을 알 수 있는 서한 샘플.
의료용 마약류 사용 내역을 알 수 있는 서한 샘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에만 국민 4.4명중 1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의료용 마약류 사용 현황’에 따르면 중복 없이 국민 1190만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여성환자가 58%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에서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효능군별로는 마취‧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순이었다. 특히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사용 환자는 118만명으로 국민 44명중 1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현재의 마약류가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의사마다 자신이 처방한 환자수,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키로 했다.

이번 첫 번째 서한에는 사용량이 가장 많은 졸피뎀 자료가 적시돼 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6개월간 수집한 529만 건 처방자료를 의사별로 분석한 내용이다. 주요 내용은 총 처방량, 환자 1인당 처방량, 1일 최대용량(10mg, 서방정은 12.5mg)과 초과 처방건수,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건수,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건수 등이다. 의사는 허가사항을 중심으로 자신이 처방한 내역을 스스로 점검해 마약류를 적정하게 처방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처방약 모니터링 프로그램’(PDMP)을 통해 처방내역 분석‧비교 자료를 의사에게 제공해 처방이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이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 활용 첫 사례”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해 처방단계부터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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