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11 14:01

지수형 ELS 발행이 90% 차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잔액도 11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투자자 이익은 주요 지수 하락 영향에 따른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11일 금융감독원의 ‘2018년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영 현황’에 따르면 2018년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5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3000억원(3.9%)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시현했다. 상환액은 92조원으로 30조9000억원(-25.1%) 감소했다. 이에 발행잔액은 21조8000억원 늘어난 1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해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은 역대 최고인 86조7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6.9%) 증가했다. 이는 2017년말 H지수 발행감축 자율규제 종료, 저금리 지속 등에 따른 투자수요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

발행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이 여전히 거의 대부분인 90.2%를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탁스50이 5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H지수 49조9000억원, S&P500 40조2000억원, 코스피200 35조1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 종료 영향으로 H지수 발행비중이 63.8%로 41.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발행된 ELS는 은행신탁 46조3000억원(53.4%), 일반공모 21조9000억원(25.3%), 자산운용 7조5000억원(8.7%) 순으로 판매됐다. 은행신탁 비중이 3.1%포인트 증가하는 등 은행신탁을 통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판매경향이 더욱 확대됐다.

ELS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조7000원(-29.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30조1000억원(-38.9%) 줄어든데 주로 기인한다. 이에 지난해 말 현재 ELS잔액은 72조9000억원으로 17조7000억원(32.1%) 증가했다.

또 지난해 DLS(기타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29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000억원(-4.3%) 감소했다. 상환액은 24조6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11.5%) 줄었다. 이에 2018년 말 현재 DLS 발행잔액은 38조9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11.8%) 늘었다.

한편, 2018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4조8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하반기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조기 상환 지연 등으로 상환규모가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이익은 7172억원으로 18억원(-0.3%) 감소했다. 해지 운용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상환해야할 파생결합증권의 평가금액(부채)이 동반 감소하면서 운용손익 변동은 거의 없었다.

또 Knock-In(투자자의 원금손실구간에 도달)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3914억원으로 대부분인 78.2%가 2020년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ELS Knock-In 발생금액은 3463억원, DLS Knock-In 발생금액은 451억원으로 각각 전체 원금비보장형 잔액의 0.5%, 0.1%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편입하는 기초자산의 개수가 증가하고 Knock-In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상품에 비해 조기상환 구조도 복잡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규제 종료 후 H지수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고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한 미상환 잔액 증가하면서 시장 급락 시 발행 증권사 및 투자자의 손실위험이 점증하는 상황”이라며 “쏠림현상, 상환규모 변동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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