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11 15:21

민주당도 고발 방침…박광온 "허위조작 정보에 법적 조치"
진성호 "블로거 글 인용한 논평", 신혜식 "의혹 제기한 것"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 (사진출처=YTN방송 캡처)
청와대 고민정 부대변인. (사진출처=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청와대는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로 강원도 산불 화재 당일 '문재인 대통령 행적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유튜브 방송 '진성호 방송'과 "문 대통령이 4일 저녁 보톡스를 맞았다"고 한 팟캐스트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지난 9일 밝혔다.

11일에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의 말을 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오전 "강원 산불화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한 허위조작정보에 대해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엄정한 법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노 실장은 비서실장 명의로 본 사안에 대해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노 실장은 청와대 내에 허위조작정보 대응팀을 구성해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르면 12일 가짜뉴스 배포 인물들을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장인 박광온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허위조작정보는 사회적 혼란을 노린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국민을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라며 "민주당은 산불 재난과 관련한 허위조작정보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특권에 기대 허위조작 정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술을 마셔서 산불 진화 지시가 늦어졌다'는 가짜뉴스는 지난 5일 '문재인의 강원도 대화재 막장 대처 총정리'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생산된 이후 극우성향의 유튜브 2개 채널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에 총 72건의 같은 정보가 유포된 것으로 보고있다.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느라 산불 진화 지시가 늦었다'는 가짜뉴스는 지난 6일 극우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의 방송 이후 총 17건이 유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위는 "가짜뉴스 배포 혐의자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망법과 형법에 각각 규정된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며 "이르면 오는 12일 이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짜뉴스 생산 유포자로 지목된 유튜브 방송 측에서는 즉각 반발했다. '진성호 방송'의 진성호 씨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인용하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언론사 사장들과 술을 마셔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이다"라고 말했고, '신의 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씨는 "박근혜 정부 당시에 심지어는 없는 점까지 의혹으로 만들어내서 '보톡스 맞은 자국'이라고 했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의 얼굴이 좀 부었으니 보톡스 맞은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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