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1 15:58

일본 아지노모토, 몸안의 아미노산 농도 밸런스로 측정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질병예측 선별검사.
아지노모토가 개발한 질병예측 선별검사.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체외진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기업이 혈액 한 방울로 암은 물론 뇌졸중과 심근경색까지 예측할 수 있는 진단도구를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식품화학회사인 아지노모토(味の素)는 체내 아미노산 농도를 측정해 혈관성질환까지 선별할 수 있는 제품을 4월부터 전국 검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아미노 인덱스 리스크 스크리닝(AIRS)'을 이미 건강진단용으로 개발해 2017년 11월부터 전국 1400여 검진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AIRS는 현재 ‘암에 걸려 있는지’ 또 ‘4년 이내에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체내 필수 아미노산과 준필수 아미노산 수준' 등 3개 항목을 평가한다.

측정 가능한 암은 위암과 폐암, 대장암 등 7종류의 암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10년 내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아지노모토가 질병 선별검사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체내 아미노산 농도의 밸런스다. 건강한 사람은 아마노산 수준이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질병이 진행되면 이 균형이 깨진다는 것이다.

회사는 시가(滋賀)현 나가하마(長浜)시와 교토(京都)대학대학원과 함께 약 4000명의 혈액 데이터를 가지고 제품을 검증했다. 검증은 10년 이내에 발병할 리스크를 A~C 3단계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증 결과,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C는 가장 낮은 A에 11.4배의 확률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나가하마시 주민 중 C판정을 받은 사람의 약 5%가 10년 이내에 뇌졸중 또는 심근경색이 발생한 반면 A판정을 받은 사람은 약 0.5% 수준에 머물렀다.

AIRS의 진단 목적은 질병을 발견한다기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 있다. 리스크를 평가해 잘못된 식생활과 운동, 비만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리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 선별검사로 미병(병에 걸린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높은 단계)을 드러내 조기에 건강습관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데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