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2 15:39
줄리안 어산지. (사진출처=플리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지난 2010년 미국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공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47)가 11일(현지시간)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어산지는 미국에 인도돼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경찰은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동안 어산지를 보호해온 에콰도르 대사관이 보호 조처를 철회하고 경찰의 대사관 진입을 허용함에 따라 이뤄졌다. 에콰도르 대사관 안에서 망명생활을 한지 7년만이다.

어산지는 센트럴 런던경찰서로 연행됐다가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서 어산지는 영국 법원의 구인명령에 불응한 데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망명과 관련한 국제규정을 반복적으로 어겨 외교적 보호조치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위키리크스는 올해 1월 바티칸의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면서 "그 불법행위 전후로 위키리크스 관계자가 어산지를 방문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공개해 1급 수배대상이 됐다. 이후 스웨덴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영장도 발부되자 어산지는 2012년 6월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자 신분으로 건물 안에서 생활해 왔다.

런던 경찰은 그를 체포하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체포했다"고 밝혀 그의 미국 인도 수사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미 당국이 기소한 내용에 따르면 그의 예상 징역 형량은 최대 5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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