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13 08:05

커진 차체에 소음도 획기적 차단…사각지대 출현 위험 줄이는 '도심 제동' 기능 '훌륭'
향상된 주행성능, 민첩한 핸들링, 정교한 조향, 우수한 제동…통풍시트는 여전히 제외

BMW 뉴 3시리즈 M 스포츠 패키지 (사진=손진석 기자)
BMW 뉴 330i M 스포츠 패키지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BMW 3시리즈는 197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등장한뒤 특유의 전면 디자인 ‘키드니 그릴’을 브랜드 상징으로 하며, 전 세계 콤팩트 세단 시장을 지배해오고 있는 모델이다. 콤팩트 세단을 개발하는데 항상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최근 벤츠 C 클래스와 재규어 XE 등 경쟁 콤팩트 세단이 등장하면서 경쟁에서 밀려 긴 시간 어두운 나날을 보냈다.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정상을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해야 리더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특히 BMW 3시리즈는 누구보다 많은 찬사를 받은 모델로 그만큼 더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음에도 항상 선대 모델의 숙명을 이겨내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2019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처음 선보인 7세대 BMW 뉴 3시리즈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으로서 품위와 능력을 이번 시승을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 또한 여전히 경쟁 차종들의 기준이자 리더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BMW 뉴 3시리즈 시승행사 중 국도구간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BMW 뉴 3시리즈 시승행사 중 국도구간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설치된 BMW 뉴 3시리즈 팝업 스튜디오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고속도로 구간과 일반 국도구간 및 중미산을 넘어 양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포함한 왕복 200㎞의 거리를 시승했다.

뉴 3시리즈는 고객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시승 당일도 BMW 330i 럭셔리 라인, xDrive 럭셔리 라인, M 스포츠 패키지, xDrive M 스포츠 패키지와 320d M 스포츠 패키지 등의 다양한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의 시승차로 인해 한참을 고민하다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로 시승을 진행했다.

뉴 3시리즈의 첫 인상은 뒷모습부터 눈길을 끌었다. 넓어진 폭과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범퍼, 배기파이프가 묘하게 공격적이면서도, 마치 어깨가 넓은 운동선수가 당당하게 서 있는 뒷모습의 실루엣을 바라보는 듯 했다. 옆으로 돌아가면 좀 더 길어지고 낮아진 지상고와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이 옆태를 완성하고 있다.

전면부는 조금 커진 키드니 그릴이 중앙에 자리 잡으면서 존재감을 완성시키고 있다. 여기에 양옆으로 슬림해진 풀 LED 헤드라이트가 위치해 공격적이면서도 당당한 첫인상을 만들고 있다. 오늘 달리는 맛을 좀 알려줄겠다는듯 느껴졌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으면 기존 3시리즈를 경험한 운전자라면 변화된 3시리즈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차가 크다는 점이다. 조수석과 뒷좌석의 끝까지 시선이 도착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부풀려서 이야기해도 수긍할 정도다.

시트도 이전과 달리 엉덩이 밑과 등받이 부분 등 시트의 착좌감이 향상됐으며, 다양한 자세 보정 옵션을 추가했다. 단, 통풍시트는 여전히 제외된 상태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운전자를 중심으로 디자인 돼 있다. 간결한 선이 이끄는 디자인은 기능적인 배치와 유려(流麗)함을 보여주고 있다.

BMW 뉴 3 시리즈 럭셔리 라인과 M 스포츠 패키지의 범퍼와 휠 디자인 (사진=손진석 기자)
BMW 뉴 3 시리즈 럭셔리 라인과 M 스포츠 패키지의 범퍼와 휠 디자인 (사진=손진석 기자)

변경된 실내 디자인 특징 중 기능별로 모아서 배치한 구성은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변속레버가 있는 위치에 스타트버튼과 드라이브모드 변경, 주차브레이크 등을 배치하며 운전자 중심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에어벤트 가운데 위치한 공조 설정 액정 및 바로 아래 공조 설정 버튼 그리고 그 아래 오디오 설정 버튼의 위치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고 의외로 깔끔하면서도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실제 지도와 차량의 각종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풀 LCD 클러스터와 넓어지고 더욱 선명해진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인상적인 것 중 하나다.

(상단 좌측부터) 변속기 주변 버튼, 센터페시아, 풀 LCD 클러스터 (사진=손진석 기자)
(상단 좌측부터) 변속기 주변 버튼, 센터페시아, 풀 LCD 클러스터 (사진=손진석 기자)

그리고 그동안 아쉬움으로 간직하던 오디오 시스템도 하만카돈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변경됐다. 464W의 디지털앰프와 9개 채널, 16개 스피커에서 전해지는 오페라 하우스에 온 듯 웅장함과 선명한 사운드는 운전에 재미를 더했다. 특히 차량 속도에 대응해 조정된 스피커가 외부 소음도 차단해 준다.

뉴 3시리즈는 역동성만큼은 3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바탕으로 발전된 성향을 보여줬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점은 주행 중 발생하던 노면소음, 풍절음, 엔진음 등을 획기적으로 해결해 소음차단 부분에서 BMW 3 시리즈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개선됐다.

시승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드라이브 모드였다. 이 드라이브 모드가 생각 외로 운전의 재미와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컴포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주행하면 좋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핸들링, 배기음 등이 스포츠 모드보다 더 좋은 느낌이다. 승차감은 안정된 유연성을 보여줬고, 주행에선 과도하지 않는 스포티함도 간직하고 있다.

이 모드는 저속에서 조금 단단한 느낌이고, 고속에서는 요철에 예민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서스펜션 세팅은 승차감과 다이내믹한 주행에 필요한 만큼 차체를 잘 잡아주고 있다. 노면의 요철을 느낄 수 있는 강도로 충격이 차 내부로 전달되는 정도는 아니다. 부족함 없이 충격을 전부 흡수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다.

뉴 3시리즈의 LED 리어 램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 3시리즈의 LED 리어 램프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스포츠는 고속주행시에만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시내 주행이나 일반 모드에서는 조금 과한 세팅으로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속모드에서는 확실한 다이내믹한 운동성능을 보장한다.

이 모드에서는 스티어링이 무거워지고, 더 정확하게 차체의 중심을 잡으며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속도를 지나치게 높여 주는 것이 아닌 정확한 배분과 차체의 이동 중심을 유지하면서 직선 및 코너링과 와인딩 상황에서 정말 필요한 만큼의 파워와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는 듯 했다.

당일 시승 코스 중 중미산 코스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스포츠모드로 넘어 봤는데, 확실히 다이내믹함이 넘쳐났다. 직선도로에서 가속 후 코너 진입과 탈출 그리고 연속된 코너링 등에서 확실히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재미가 넘쳐났다.

마지막으로 에코모드는 시내주행에 가장 최적화된 모드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강제적으로라도 안전운행과 여유있는 운전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모드다. 뉴 3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시내에서 가장 선호할 모드라고 예측해 본다. 

뉴 3시리즈에는 전시대보다 향상된 주행보조 시스템이 탑재돼있다. 그 중 ‘도심 제동(City Braking)’ 기능이 포함된 충돌·보행자 경고 기능의 경우 시승 중 국도구간을 지나다 갑자기 도로 옆에서 뛰어나오는 자전거를 감지해 사고를 방지하도록 도와줬다. 사각에서 발생하는 움직임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들의 감도가 매우 훌륭했다.

뉴 3시리즈 330i M 스포츠 패키지 (사진=손진석 기자)
뉴 3시리즈 330i M 스포츠 패키지 (사진=손진석 기자)

이와 함께 '스톱 앤드 고' 기능을 갖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경고·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교차로 통행 경고 기능이 지원되는 운전 지원 시스템도 교통 사고를 예방하도록 보조하고 있다.

BMW 뉴 3시리즈는 최고의 운전자를 위한 차를 만들고자 하는 본능에서 만들어진 차다. 시승한 결과 저속에서 민첩하고 고속에서 안정적이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차체 제어 능력, 트랙션, 주행성능에서 확실한 실력을 보여줬다. 또한 일반도로와 중미산 코스에서 훌륭한 그립과 정확한 핸들링, 역동성, 침착함 등을 모두 보여주며 스포츠 고성능 세단으로서 발전된 모습과 실력을 자랑했다.

BMW 3시리즈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BMW 3시리즈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종합해보면, 뉴 3시리즈는 시승 내내 운전하는 즐거움을 심어줬다. 다른 콤팩트 세단에서 이 정도의 성능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정말로 달리는 맛을 아는 운전자와 달리는 맛을 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누구라도 BMW 뉴 3시리즈를 권해도 욕을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뉴 3시리즈는 그동안 경쟁 차종에 숨죽이며, 참아오던 긴 시간을 통해 충분히 준비하고 새롭게 태어나 멋지게 원래의 자리를 다시 찾았다. 마치 ‘왕의 귀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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