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2.17 08:57

세계 1,2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해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했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합의 내용이 감산이 아닌 동결에 그친데다 이란이 합의에 빠지면서 합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40센트(1.36%) 떨어진 배럴당 29.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및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카타르와 베네수엘라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OPEC회원국과 비회원국 사이에 산유량 제한을 놓고 합의가 이뤄진 것은 15년만에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합의를 앞두고 유가 추락세가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고, 합의 발표 직후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31.53달러까지, 브렌트유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란이 합의에 빠졌다는 점이 부각되며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현재의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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