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12 16:40

노조 "내주 월·수·금요일에도 3일간 부분파업"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르노삼성 QM6가 유럽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르노삼성 QM6가 유럽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뉴스웍스=손진석·왕진화 기자] 르노삼성 노조가 12일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5일 부분파업 이후 16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전면파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 주 월·수·금요일에도 3일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 11일 저녁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부산 강서구)을 방문해 노사를 각각 면담하고, 조속한 임단협 타결과 생산물량 배정을 위해 노사가 함께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 같은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 장관은 이날 르노삼성 노조 박종규 위원장과 간부들을 만나 “노동조합과 노동자 입장에서는 아쉽고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제는 그간 논의된 안(案)들을 잘 정리해 조속한 합의를 도출하고 생산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를 포함한 르노삼성 임원진도 만나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하며,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높은 숙련도와 성실성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생산 물량이 충분히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사측은 오는  29일과 30일, 다음 달 2일과 3일까지 프리미엄 휴가를 일괄적으로 사용하게 해 일시적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가기로 했다. 프리미엄 휴가는 르노삼성차가 법적 휴가 외에 근로자에게 추가로 제공하는 것으로, 회사가 일부 기간을 지정할 수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이 포함된만큼 총 닷새동안 부산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재개함에 따라 기존에 통보한 단체 휴가를 이달 말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이미 노조에 이달 말 3일에서 5일정도 ‘프리미엄 휴가’를 통해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 전달한 바 있다.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닛산 로그 위탁 생산량 4만2000대 중 2만4000대가 일본 규슈 공장으로 이관되는 등의 조정이 불가피해 졌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위탁생산 물량을 소진하면 공장 가동률은 50%대로 떨어져 현재의 2교대 근무에서 1교대 근무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개별 형태였던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르노삼성의 노사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르노본사가 부산공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16일 열릴 예정인 노사교섭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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