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4 18:37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신조 SNS)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아베 신조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을 하지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총리관저 관계자는 이날 교도통신에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회담 무산 가능성을 흘렸다.

이 관계자는 "아베 총리가 지난 3월 말부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소극적 의사를 주변에 밝혔다"며 "빈손으로 오는 문 대통령과는 대화를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G20 기간 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불발되면 한일 관계에 상호 불신이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G20 정상회의까지 한국이 대일 강경자세를 완화하거나 북한 문제 등에서 정세 변화가 생기면 문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은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는 앞서 조현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여기에는 최근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아베 내각은 자국내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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