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15 09:06

금호그룹, 추가 자금지원 받는 조건으로 채권단 요구 전격 수용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주 발표한 자구책에 대해 채권단이 미흡하다며 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특단의 자구책을 가져오라는 압박에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15일 오전 긴급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양측은 15일 오전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 한 후 양측의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면  즉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4일 채권단에게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자구책을 산업은행에 제출했으나 자구안 수용이 거부됐다.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채권단과 재협의를 시작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을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조기 상환돼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약속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것은 물론 금호고속, 금호산업의 활로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45.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 일각에서는 “지난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이 하루 만에 채권단으로부터 거절당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포함한 새로운 자구안으로 채권단과 금주 초 MOU를 맺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요청했던 5000억원 추가자금 지원을 영구채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주도하기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 옵션을 부여하는 방안도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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