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15 15:19

한국당,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
나경원 "미국 무기만 사들인 '웨폰 딜' 회담 불과"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의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의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한미 두 정상은 비핵화 방식, 제재 문제, 북미회담 시기 등 그 어느 것도 교집합을 찾지 못했던 '공집합 회담'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에 있어서도 두 정상 간의 만남 회담은 실제로 2분 정도였다는 '2분 회담'이라는 별칭까지 들었다"고 비꼬았다. 

특히 "설상가상으로 북한의 김정은은 시정연설에서 우리 정부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하지 말고 당사자가 되라'는 모욕적인 핀잔과 훈계까지 받는 안타까운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과 현 정부가 이러한 온갖 수모를 겪어가면서 이렇게 밖에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러한 김정은 시정연설에 대해서 청와대의 외교안보 라인과 정부의 관련 부처 장관들은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있는지 도대체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게 바라건대 중재자가 됐던, 당사자가 됐던 그 역할을 조금 더 당당하게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의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에서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한미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1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주최의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향후 대책' 회의에서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한미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황교안 대표도 거들었다. "이번에 확인된 미국의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핵 폐기를 설득하라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동안 이 정권의 행태를 보면 북한의 허황된 약속을 믿고 어설픈 중재자로 나섰다가 결국 또 다시 하노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큰 걱정이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되지도 않을 남북경협 관련 약속을 해주면서 김정은에게 헛된 망상을 심어준다면 북핵 폐기는 물 건너가고 만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핵 폐기의 올바른 로드맵을 제시하고, 당당한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강화 등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당의 막중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미동맹의 현주소에 대해서 쓴소리를 했다. "이 정권은 '한미동맹은 이상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그러냐"며 "방위비 협상이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드러났듯이 지금의 한미동맹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이 정권은 터무니없는 낙관론에 매달려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위험한 정책들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정권의 종북 정책에 맞서서 국민과 함께 싸울 수 있도록 장기적인 평화 로드맵과 또 당장 필요한 현실적 대안들을 함께 마련해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역설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정조준 해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은 역시 우리 국민들에게 굉장히 안타까움을 준 '빈손회담'이었다"며 "저는 그 과정에서 보면 빈손회담을 넘어서 미국 무기를 추가로 구입한 정황이 파악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굿 이너프 딜'은 거부당하고 '웨폰 딜'만 성사시킨 것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대북특사 이제는 당당하게 가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야기할 그런 대북특사를 보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정의용 실장 등 경질성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웨폰 딜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무기구매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실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강한 협상력은 탄탄한 한미동맹과 우리의 모범적 제재 실천에서 나온다'며 "문재인 정부는 잊지 말고, 이런 기조에서 나머지 절차를 진행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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