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15 15:47

은행권, 10월 우선 테스트…12월중 전면 시행 예정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5일 “혁신적인 금융서비스가 출현하려면 개방적인 금융결제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오픈뱅킹의 첫 단추인 공동 결제시스템을 연내 구축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오픈뱅킹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해 “오픈뱅킹의 첫 단계로 구축되는 공동 결제시스템은 모든 은행과 결제사업자들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전 국민의 은행 계좌에 바로 접근해 입금, 출금, 결제 등 모든 자금이체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금융결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개별 은행 중심의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핀테크 기업은 은행 도움 없이는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은행의 경우에도 다른 은행 고객에 대해서는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폐쇄적 시스템을 계속 고집할 경우 글로벌 금융혁신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고상거래 전반의 효율성은 물론 다양한 혁신산업의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새로운 결제시스템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로 핀테크 기업은 은행과 일일이 제휴를 맺지 않고도 공동 결제시스템을 이용한다”며 “은행도 상호 개방된 시스템을 통해 자기고객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의 고객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플랫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 결제시스템은 비싼 이용 수수료 등으로 이용에 매우 큰 부담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은행과 핀테크 기업 모두 서비스 개선과 기술 혁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도 갖출 것”이라며 “보안전문기관인 금융보안원의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보안 심사를 비롯해 24시간 대응체계 구축 등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마련되는 오픈뱅킹의 첫 단추가 금융결제 부문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져오고 금융산업 혁신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완료해 연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픈뱅킹은 단순히 핀테크 기업만을 위한 시혜적인 인프라가 아니다”라며 “모든 은행들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 세계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필요한 은행권의 핵심 인프라임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저비용, 고효율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과 은행 모두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에 적극 나서 달라”며 “소비자들에게 기존과 차원이 다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상거래 수수료 등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서비스의 출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시스템 안정이 중요하다”며 “거래 확대에 따라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래규모 등을 사전에 예측해 서버 증설 등 충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결제인프라는 금융전반의 혈맥으로 안정과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해킹, 보이스피싱 등 사고에 대비해 참여기관의 보안 수준과 점검 방식을 강화하고 공동 결제시스템 전반의 보안성도 높여야 한다”며 “핀테크 기업들도 보안문제는 단순 비용문제가 아닌 서비스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오픈뱅킹은 현재의 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지속 수렴하고 필요한 경우 보완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오픈뱅킹 구축으로 새로운 금융의 길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는 혁신적 서비스들이 시장에 넘쳐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공동 결제시스템 구축은 세부내용 확정 후 금융결제원 전산시스템에 구축하고 각 회사별 준비 등을 거쳐 연내 시행할 예정이다.

은행권은 오는 10월부터 우선 테스트하고 12월 중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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