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15 18:50

박삼구 회장, 산은 회장 면담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의사 전달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

금호그룹 본관 (사진=금호그룹)
금호그룹 본관 (사진=금호그룹)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산업은행은 15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박삼구 前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은 금일 오전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며, “이후 동 매각 내용이 포함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정 자구책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최종 제출했다. 수정 자구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내용까지 담겼다.

산업은행은 금호 측이 제시한 수정 자구계획 검토를 위해 채권단 회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수정 자구계획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 측은 “지난 번 자구책은 시장 신뢰회복 방안이 담겨져 있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수정안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이 포함되어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채권단 입장이 바로 나오기는 힘들 것이며, 금호측이 요청한 5000억 지원에 대해서도 회의가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수정된 자구책에는 아시아나항공 M&A를 즉시 추진하고, M&A는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된다. 단, 자회사 별도의 매각은 금지했지만, 인수자가 요청하면 별도 협의는 가능하다.

한편,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같이 3자에게 매각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구주에 대한 Drag-along(동반매각요청권) 권리 조항을 삽입해 아시아나항공 상표권도 확보했다.

박 전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도 담보 제공한다. 이는 금호고속 지분 전량으로 박삼구 전 회장 배우자 및 장녀 보유지분 미제공 담보 13만3990주(4.8%) 전량이다.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시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사장이 보유한 지분 119만7498주(42.7%)와 금호산업 보유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33.5%)도 담보로 제공된다.

박삼구 前 회장의 경영복귀는 없다고 명문화 했다. M&A 종결까지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대표이사가 경영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재 축소와 비수익 노선 정리 및 인력 생산성 제고를 진행한다. 

금호 측은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다시 요청한 상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달 말에 도래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회사채가 6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가 다가오고 있어 빠른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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