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6 09:31
진화작업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출처=워싱턴 포스트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화재가 발생,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 화재로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발생 시점에서 네 시간 가까이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에 연결된 목재와 성당 내부 목재 장식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길이 첨탑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출처=YTN 뉴스)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는 것은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비계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면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도 전격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현장에 도착해 “나는 오늘 성당을 우리가 함께 재건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장 16일부터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모금을 실시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재건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이다.

화재 이전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 (사진출처=픽사베이)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이기도 하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의 방문객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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