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6 18:35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출처=마크롱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전 세계적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부터 성당 재건을 위한 국제 모금 운동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는 성명을 내고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가와 LVMH 그룹이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2억 유로(약 2568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LVMH는 성명에서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의 유산 및 단합의 상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VMH는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 지방시, 펜디, 겐조, 불가리 등의 명품 브랜드를 산하에 두고 있다.

경쟁업체인 케링 그룹도 1억유로(약 1283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수아 앙리 케링 회장은 성명서를 내고 "이 비극은 영적 가치로 연결된 사람들 뿐 아니라 모든 프랑스에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우리의 유산을 회복하고자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링 그룹은 산하에 구찌, 이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세계적 명품 기업뿐 아니라 단체, 시민들의 작은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자연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자선단체 '유산재단(Fondation du Patrimoine)'은 이날부터 성당 재건을 위한 기부금 모금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헤리티지재단도 "자체 웹사이트에서 기부금을 모금하는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유산회(French Heritage Society)' 역시 기부금 모금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사적인 온라인 모금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모금사이트 '리치(Leetchi)' 등에서는 기부금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현재 리치에서는 1만유로 이상이 모였다.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재건 의사를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몇 년간 노트르담 대성당은 우리가 함께할 프로젝트"라며 모금 운동 소식을 알렸다. 모금은 16일부터 공식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프랑스 문화재 보전 전문가인 베르트랑 드 페이듀는 AP통신에서 "불탄 성당 천장의 목조 들보는 800년 이상 된 나무로 만들어졌다"며 "프랑스에는 현재 이를 대체할 만큼 큰 나무가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화재 이전과 같은 목조 들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성당 지붕 재건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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