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2.17 11:28

서울시와 사전협상 마무리...6월까지 수도권 정비 심의, 환경·교통영향 평가 등 완료

현대차그룹 삼성동 신사옥 조감도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3월께 서울 삼성동 시대를 열기위한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17일 현대차와 6개월간의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격 개발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이날 오전 서울 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사옥 삼성동 부지 개발관련 사전 협상을 가졌다.

이번 사전협상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다. 지난 2014년 9월 현대차가 옛 한국전력 부지(강남구 영동대로 512)를 당시 시가보다 높은 가격(약 10조원)에 낙찰 받은 후 1년여만에 개발 방향이 잡힌 셈이다.

앞으로 서울시와 현대차는 오는 6월말까지 부지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수도권 정비 심의 ▲환경·교통영향 평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본격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 부지는 1만5000㎡ 규모의 전시장과 컨벤션시설, 글로벌 업무 시설 등을 갖춘 서울의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중간에 있는 이 부지는 서울시가 계획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곳에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입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상 105층(555m), 지하 6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위해 799.13%의 용적률(최대 용적률 800%)을 적용했다. 빌딩은 메인타워(56만611㎡)를 비롯해 총 6개동으로 구성됐다. 전시·컨벤션(5만251㎡)과 과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 등이다.

연면적은 총 92만8887㎡ 규모로 건폐율은 48.54%다. 현행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일반 상업지역으로 변경된다.

도시행정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총 27년간(인허가 2년, 건설 5년, 준공 후 20년) 26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121만6000명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이 프로젝트는 서울의 미래를 위해 현대차와 서울시, 많은 전문가, 시민이 참여해 만들어낸 공공개발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미래 경제를 견인하고 세계인이 즐겨 찾는 랜드마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부지의 도시계획변경으로 인해 서울시가 받는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국토계획법령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이 기여금을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배수구역 내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관할 자치구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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