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17 09:13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벌였던 애플과 퀄컴이 로열티 등과 관련된 모든 분쟁을 끝내기로 전격 합의했다. 애플이 소송에서 승산이 없다고 보고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차세대 아이폰용으로 퀄컴의 칩을 다시 구매키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론 '2년 연장'이 가능한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는 애플이 퀄컴에 지불키로 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약 2년전 특허분쟁이 시작된 이후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에 퀄컴 대신 인텔의 통신 모뎀 칩을 탑재해왔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퀄컴 주가는 32% 폭등했다. 반면 애플의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당초 양사는 이날부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특허소송의 공개변론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면서 재판부는 배심원단을 해산조치 했다. WSJ은 “퀄컴 변호인 측이 공개변론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자사에 모뎀 칩을 공급하는 퀄컴에 대해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했다”면서 최대 27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퀄컴도 “기존 로열티 부과방식에 문제가 없으며, 애플이 로열티 지급계약을 위반했다”면서 70억 달러의 맞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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