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7 09:48

강남세브란스 안철우 교수팀, NK세포 활성도 측정해 정상인과 비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여러 질환에 쉽게 노출되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사진)·남지선·김정혜 교수팀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NK(Natural Killer, 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한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면역력 정상인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당뇨환자의 면역력 저하를 수치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정상인 혈당군 13명, 당뇨 전단계군 15명, 당뇨병 환자군 21명의 혈액 속 NK세포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당뇨환자의 NK세포 활성도가 768.01로 정상 혈당군(2435.31)과 당뇨 전단계군(2396.08)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상 혈당군과 당뇨 전단계군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과는 작용기전이 다르다.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인슐린 기능이 작동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당뇨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문제다. 만성적인 혈관손상으로 심뇌혈관, 신장, 망막, 말초신경 등에 분포된 혈관이 망가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여기에 면역체계의 교란에 의한 질병저항력이 떨어져 건강을 잃는 것이다.

안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나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 그리고 암과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질환이 동반되기 쉽다”며 “앞으로 이 같은 면역력 감소가 혈관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Diabetes Investig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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