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17 09:55
(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최소 18명의 사상자를 낸 이른바 '진주 아파트 방화·칼부림 사건' 목격자가 경찰이 출동하기 전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17일 발생한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사건 발생 아파트 옆 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싸움하는 소리인 줄 알고 내려왔다"며 "문도 다 닫힌 상태인데 들릴 정도였다"고 밝혔다.

A씨는 "그때가 (오전) 4시 정도 됐을 것 같다. (소리를 들은 게) 4시니까 그 앞에 나갔을 때는 (4시) 10분 정도 됐을 것"이라며 "그때 가보니 이미 사람들은 죽어 있었다. 내가 죽어 있는 한 사람을 봤다. 바깥에 나와 쓰러져서 죽어 있는 건 한 사람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는 불에) 타고 있는 상황이고, (사람들이) 대피해 있고, 또 (범인이 있는 아래로) 못 내려가니까 옥상으로 올라가고 그냥 아우성"이라며 "제가 왔을 때는 경찰이나 소방차가 안 왔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에 들어가면 안 되니까, 바깥에서 봤으니까, 범인을 보지는 못했다. (해당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의) 얘기를 들으니까 자기들이 목격했고, 칼로 휘두르고 해서 대피해 있다가 내려왔다(고 했다)"며 "칼에 찔린 사람도 만났는데, 그분은 칼끝으로 조금만 스쳤는데 뭐 난장판이었다고 그러더라. 시신은 막 발로 밀쳐 놓고"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범인이) 2층에 서 있었다더라. (범인의 집은) 4층"이라며 "막 내려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막 (공격했다.) 피신하러 내려온 사람들, 연기가 많이 나고 불길이 있으니까 도피하러 막 내려오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어차피 범인은 불을 질러 놓고 칼을 들고 바깥으로 나왔으니까 완전히 계획적인 것"이라며 "(현장은) 정리됐고, 지금 소방차 와서 핏자국은 씻은 것 같고 지금 조사 중이다. 찔린 사람 얘기가 (현장에) 피 덩어리가 주먹만 한 게 흘러 있고 막 그렇다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40대 안모씨가 지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이후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번 흉기 난동으로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또 이 과정에서 잠에서 깬 다른 주민들도 공포에 떨며 옥상 등으로 대피했다.

안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된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지술했다. 하지만 그는 경찰로 이송된 이후에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진주서장이 총괄하는 수사TF를 구성해 현장 탐문 및 피해자 조사 등 광범위한 초동수사를 진행한다. 또 지방청 피해자보호팀 7명, 인접 경찰서 전문상담관 23명 등을 투입해 1대1로 피해자들을 돌보고, 진주권 과수요원 15명을 투입해 현장을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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