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17 11:18

나경원 "책임회피 위한 어설픈 출구전략…'진문(眞文) 인사' 모시기"
김관영 "계속된 인사실패 보인 책임자 경질할 때"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21대 총선 차출론이 불거진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7일 조국 민정수석은 물론이고 청와대와 민주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6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수석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으로서도 청와대로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두 야당의 발빠른 대응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를 정조준 해 "(인사검증 실패) 책임회피를 위한 어설픈 출구전략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가 발전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의 친위세력 챙겨주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인재 영입이 아닌 '진문(眞文) 인사 모시기'에 나섰다. 한마디로 청와대의 여의도 사무소가 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그는 조 수석과 청와대를 겨냥해 "(지금은) 계속된 인사실패를 보인 책임자를 경질할 때"라며 "조 수석은 내년 총선 차출론까지 나오는데 속히 민정수석직을 떠나 총선 후보로 활동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또한 "촛불민심이 문재인 정부를 만들어준 것은 박근혜 정부를 극복하면서 적폐없는 사회로 만들어달라는 것이었지, 새로운 적폐를 만들면서 권력을 휘두르라는 게 아니었다"며 "민주당이 야당 시절 보였던 정의감 가득했던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갔나"라고 개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앞서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민정수석 차출론에 대해 "선거는 차출하는 것이 아니다. 차출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며 "(조국) 본인이 정치적 의지를 갖추고 정치를 하겠다면 하는 것이다. 본인의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조국 수석이 스스로 결심만 한다면 총선에 출마하게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향후 조국 수석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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