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7 16:56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춘곤증’의 계절이다.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피곤함이 계속된다.

춘곤증은 우리 몸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나타나는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감이다. 따라서 의학적으로 질병 범주에 넣지 않고,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으로 해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과, 무기력증, 나른함, 집중력 저하다. 심하면 두통이나 식욕부진, 소화불량으로까지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춘곤증은 2주 이내로 지속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햇빛을 보지 않고 일하는 직장인이나 운동을 하지 않고 과로 또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많다. 주로 점심시간 이후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데 이는 식곤증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다만, 봄의 피로를 무조건 춘곤증 탓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피로감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라면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 당뇨병이나 간염, 폐결핵, 빈혈, 갑상선질환, 우울증의 초기증상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말하자면 피곤함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경고신호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 인체가 대처해야 하는 권고이자,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질병이 아닌 춘곤증은 떨쳐버리기 위해선 두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는 식이요법이다. 봄이 되면 우리 몸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을 겨울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따라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해당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냉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칼슘, 철분,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다. 산책과 자전거타기, 줄넘기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한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와 노폐물과 피로물질을 배출하도록 도와준다. 또 최소 7시간 이상의 수면을 권장한다. 숙면을 위해 침실온도는 25도가 적당하며, 너무 푹신한 침구는 피한다. 이밖에도 마사지나 탕욕 등은 봄철 피로를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점심식사 후 나른함을 극복하려면 30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해 보자. 사무실 주변을 가볍게 걷고,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는 것도 요령이다. 점심을 먹은 후 잠이 쏟아지는 것을 억지로 참기보다는 가볍게 수면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서카디언 리듬이라고 하는 인체시계에는 자연스런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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