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7 19:26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2017년 감소했던 외국인 환자수가 지난해 다시 회복돼 37만8967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7.8% 증가한 수치이며,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허용 이래 최고의 실적이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환자는 누적 226만명으로 10년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016년 36만4189명으로 최고 정점을 찍었던 환자는 이듬해 32만1574명으로 추락해 K-메디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전년 대비 17.8%가 증가한 37만8967명이 한국의 의료를 찾아 지금까지의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국적은 다양해서 지난해의 경우 190개국에서 우리나라를 찾았다. 가장 많은 환자는 역시 중국인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1만8310명이 한국 의료진을 찾았다. 이는 전체 외국인 환자 중 31.2%로 2017년 사드 영향 이전(2016년 12만7648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일본인 환자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년도 한국을 찾은 2만7283명에 비해 56%나 늘어난 4만2563명이 방문했다. 이는 전체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 환자 수도 전년도에 비해 각각 46.6%(8998명), 37.1%(3270명) 급증해 한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국가는 전년도에 비해 4.8% 감소했다. 이중 아랍에미리트(UAE) 환자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가장 커 10.3%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러시아의 증가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러시아는 2017년 2만4859명에서 2만7185명으로 9.4%늘어나 다른 중앙아시아의 증가율보다 크게 앞질렀다. 이들은 대부분 검진센터와 내과분야의 진료를 받았다.

과목별로는 내과통합 진료가 약 9만 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이 성형외과 14.4%, 피부과 13.7%, 검진센터 8.9%, 산부인과 5.3% 순이었다. 내과통합은 신장, 혈액종양, 내분비대사, 류마티스, 순환기, 알레르기, 호흡기, 소화기내과 등 11개 내과과목을 말한다.

의료기관별로는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7.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종합병원 25%, 상급종합병원 21.3%, 병원 10.2%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은 24만5000명을 유치해 전체의 64.8%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12.2%, 인천·대구 각 4.7%, 부산 4% 등 비수도권에서도 약진하고 있어 지자체별 유치활동이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김혜선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기존 유치국가와의 안정적 채널을 유지하면서, 신남방·신북방 국가와의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통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외국인환자 유치시장의 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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