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19 07:20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

송종석 교수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에 걸리는 ‘감기’라고 부른다. 환절기가 되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눈질환이기 때문이다.

눈은 우리 장기 중에서 유일하게 점막이 밖으로 노출된 기관이다. 그렇다보니 외부 자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에는 미세먼지나 황사로 인해 결막에 상처가 발생해 평소보다 자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황사와 꽃가루가 많이 발생하는 봄·가을철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으며, 특히 4월에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결막이 알레르기 반응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감염질환은 아니며 대부분 계절성으로 꽃가루나 화장품, 집먼지진드기 같은 물질이 증상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결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충혈이나 눈곱이 자주 끼기도 하며 심한 경우 눈부심이나 시력저하가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조기에는 알레르기 치료제와 인공눈물 등으로 1~2주 내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눈을 만지거나 비비면 염증을 악화시켜 질병을 키울 수 있다. 결막염이 악화된다고 실명을 초래하진 않는다. 문제는 결막까지 염증이 퍼질 경우 각결막염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2차 세균감염으로 각결막염이 심해지면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가려움증 완화에는 안약 형태의 항히스테민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또 염증이 있으면 스테로이드를, 각막에 상처가 있으면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강도가 센 약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 처방에 따라 알맞은 양을 적정 기간동안 사용하길 권고한다.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마스크와 함께 선글라스, 고글, 보호안경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콘택트렌즈에 흡착된 미세먼지는 점막을 통해 흡수돼 알레르기성 염증을 일으키므로 가급적 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게 좋다. 무엇보다 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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