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19 11:38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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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교장의 성추행을 고발한 여학생이 학교 옥상에서 부르카(얼굴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 복장)를 쓴 일당에 의해 불에 타 숨졌다.

1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60㎞ 떨어진 소도시 페니에서 이슬람 학교에 다니는 19살 누스란 자한 라피는 지난달 27일 교장실에 불려가 교장으로부터 수차례 추행을 당했다.

이에 라피는 교장을 고발했고,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라피의 고발에 분노한 두 남학생이 교장을 석방하라는 시위를 벌이면서 라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시험이 있던 지난 6일 라피는 오빠와 학교에 갔다. 이때 한 친구가 학교 옥상에서 친구가 폭행당하고 있다며 라피를 옥상으로 이끌었다. 그곳엔 부르카를 쓴 4~5명의 남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교장에 대한 소송을 철회하라고 협박했지만, 라피는 이를 거절했다.

라피는 몸의 80%가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입원 4일 만에 숨졌다. 사망 전 라피는 오빠 핫산의 휴대전화에 자신이 당한 일을 증언했다.

방글라데시 경찰은 현재 라피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 15명을 체포했다. 그중에는 살인에 가담한 7명, 성추행 가해자인 교장, 그리고 석방시위를 주도한 두 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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