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20 00:20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 코리아 2019' 개최
부착형 모니터링 기기로 영유아 위험 실시간 '전달'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정부가 지난달 14일 바이오헬스를 6대 신수출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지원 강화에 나서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액은 지난 2015년 57억5000만 달러, 2016년 64억1000만 달러, 2017년 71억8000만 달러, 2018년 81억4000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으로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국민 삶에 유용한 보건산업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현실(VR)기기로 가상현실에서 쉽고 저렴하게 '정밀 안과검사'를 진행하고, 바늘 대신 레이저 채혈기로 고통없이 '피검사'가 가능해진다. 또 영유아 건강 모니터링 기기로 아기의 호흡, 수면 자세 등을 언제 어디서든 관찰할 수 있어 부모의 걱정이 한시름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보건산업의 개방형 혁신을 이끄는 '바이오 코리아 2019'를 개최했다.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바이오 코리아, 기술도약의 원년을 꿈꾸다'를 주제로 약 50여개국 2만5000여명의 보건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 보건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과 제품을 확인해볼 수 있는 다양한 테마관이 다채롭게 조성됐다.
이에 관람객들은 국민 삶에 다가온 보건산업의 혁신 기술 및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엠투에스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공동으로 국내 최초 개발한 VR 안과검사기 'VROR'을 소개했다.
'VROR'은 현실 공간에서 검사하던 안과검사를 가상현실 공간에서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정밀 안과검사기기다. 국내 최고의 미디어 전문가·개발자들이 의료 전문기관과 협업으로 의료현장의 니즈를 파악해 VR을 의료현장에 접목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VROR'을 이용하면 가상의 공간에서 쉽고 정확한 정밀 안과검사가 가능하다.
기존의 안과검사는 암실 등 대형 검사공간과 긴 검사시간, 숙련된 진료의가 필요했다. 고가의 검사기기를 사용해 진료비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도 존재했다.
단순히 게임을 하듯 'VROR'을 쓰고 가상현실을 눈으로 쫓는 것만으로 시야검사를 비롯해 시신경질환 및 동공이상을 판별하는 동공검사, 사시, 복시, 약시를 검사할 수 있는 사시각검사, 외안근검사, 랑카스터검사, 입체시검사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안과검사 공간·시간·비용이 절감되고 객관적 데이터를 이용해 VR기기가 사람보다 정확하게 검사한다.
엠투에스는 초기에 간편 진단기기로 의료소외지역과 안경점을 집중 공략하고, 기술 고도화 및 기기 신뢰성 확보를 통해 보건소 및 안과병원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영우 고려대 교수는 VR을 이용한 안과 검진기기의 핵심 특허를 출원했으며 학술임상적 지원을 하고 있다.
박영경 엠투에스 매니저는 "시제품 개발 결과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안과검진기기와 80~90% 동등한 수준의 검질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며 "향후 표본을 확대해 재현성과 신뢰성을 더욱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라메디텍은 바늘없이 채혈을 실현하는 레이저 채혈기 'HandyRay'를 선보였다.
'HandyRay'는 바늘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말초(손가락 끝)혈액을 채혈하는 장비로, 국내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 'HandyRay'에 적용된 레이저는 수분흡수성이 높은 특징이 있어 말초혈액 채혈이 가능하다.
레이저 채혈기는 기존 바늘채혈기와 원리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일단 바늘에 대한 심리적 공포감을 주지 않으며 실제 통증이 거의 없다. 또 높은 에너지의 레이저 사용으로 채혈 시 살균이 동시에 이뤄져 바늘에 의한 2차 감염 위험이 없다.
반복 채혈로 인한 굳은 살 생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통증에 민감한 소아 당뇨병 환자 또는 초기 당뇨병 환자가 채혈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의료기기 안전 기준을 충족한 레이저를 이용하기 때문에 유해성이 없다.
조성재 라메디텍 과장은 "말초채혈기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국내 500억, 국외 8조원"이라며 "CE,미국 FDA 승인, 국내 FDA 승인 등 인증서를 모두 갖추고 레이저 채혈기를 상용화한 기업은 라메디텍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창의테크는 영유아 건강 모니터링 기기인 '니어베베'를 소개했다.
'니어베베'는 아기의 수면 자세, 피부 온도, 복부 움직임(호흡), 온도·습도 등 크게 4가지 항목을 측정해 모바일 앱으로 전송하는 부착형 모니터링 기기다.
보호자는 아이가 엎드려 자거나, 피부 온도가 변화한 경우 등 위험상황 발생 시 앱으로 알림 받을 수 있다. 위험상황 발생 범위는 직접 설정 가능해 아이의 평소 자세, 온도 등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유아가 침대에 엎드려 잠들 경우 질식사할 위험이 있는데 '니어베베'를 통해 아기의 위험상황을 부모가 즉시 스마트폰 앱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어 걱정 없이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니어베베'는 기저귀에 클립 형태로 부착 가능하며 무독성 재질을 활용, 영유아 피부 트러블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또 블루투스 안테나를 사용해 인체에 미치는 전자파 위해 요소를 최소화했다.
신승우 창의테크 부장은 "아이가 엎드려 잠들면 호흡 곤란이 걱정되고 열감기에 걸리면 부모도 잠들지 못하는 등 직접 아이를 키우며 느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니어베베를 개발했다"며 "아빠로서 직접 느낀 육아의 어려움을 니어베베에 반영한 만큼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