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4.22 11:46
김귀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담당(부장)이 'SIR v2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귀련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담당(부장)이 'SIR v2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지난해 보안 위협 중 랜섬웨어와 멀웨어 감염은 감소한 반면, PC를 감염시켜 암호화폐를 채굴하도록 하는 것과 공급망 공격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22일 광화문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현장에서 한국MS는 '보안 인텔리전스 보고서(SIR) v24'를 발표하고 최근 글로벌 보안 위협 트렌드 분석과 사례 소개를 통해 MS의 보안 위협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SIR은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MS 클라우드를 통해 매일 약 6조 5000억개의 위협 정보와 보안 데이터를 바탕으로 100여개 이상 국가의 소프트웨어 취약 트렌드를 분석한 리포트다.

2017년 보안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랜섬웨어는 2018년 60%까지 현저하게 감소했다. 

김귀련 한국MS 보안 담당(부장)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중요한 파일은 백업하고 업체 및 정부가 랜섬웨어에 대한 대응기술을 향상하고 지속적으로 이용자에게 랜섬웨어에 대한 대응책과 복구방법 등을 고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능화된 보안 소프트웨어와 윈도10 이용 증가, 감염되기 전에 의심스러운 동작을 포착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윈도 디펜더 ATP 등의 솔루션은 랜섬웨어 및 멀웨어에 대한 감염을 감소시켰다.

한국 멀웨어 탐지율은 4.92%로 전 세계 평균 대비 9%, 아태지역 대비 34% 낮아 멀웨어 감염에 잘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까지 위협적이었던 랜섬웨어는 2018년 현저히 감소했다. (사진=박준영 기자)

이와 대조적으로 개인 컴퓨터를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도록 감염시켜 불법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의 공격이 증가했다.

2018년 랜섬웨어 탐지율이 0.05%에 그친 데 비해 전 세계 월평균 암호화폐 채굴 탐지율은 0.12%로 나타났다.

한국은 암호화폐 채굴 탐지율은 0.05%로 전 세계 대비 58%, 아태지역 대비 64%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랜섬웨어와 달리 암호화폐 채굴은 사용자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 사용자가 다른 작업을 수행하거나 컴퓨터와 떨어져 있으면 전혀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

김 부장은 "이용자의 컴퓨터 성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지 않는 이상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고 있는 지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이로 인해 이용자가 보안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공격자가 장시간 암호화폐 채굴에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피싱 공격은 여전히 만연한 공격 방법 중 하나로, 2018년 한 해 동안 250% 증가했다. 

단순 URL 클릭을 유도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개인 정보 도용을 위해 가짜 로그인 양식 배포 등 더 다양하고 심화된 형태로 변형되어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망 공격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시스템 내 정보 취득뿐 아니라 내부망을 통한 2차 침입에 대한 위협성이 함께 소개됐다. 

사용자가 아무것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브라우저 접속만으로도 비밀리에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DBD) 또한 전 세계적으로 탐지율이 22% 감소 추세를 보이며, 특히 국내는 글로벌 평균 대비 78%, 아태지역 대비 82%로 낮은 탐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2018년 암호화폐 채굴 탐지율. (사진=박준영 기자)

MS는 기관 및 단체와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요 권장 사항들을 소개했다.

기관 및 단체에서는 사전적 예방을 위해 클라우드 백업과 접근 제어를 위한 네트워크 세분화를 실행하고 사이버 보안 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강조했다. 

개인 차원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개인 파일의 지속적인 백업 권장과 운영체제와 사이버 백신을 항상 최신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김 부장은 당부했다.

2020년 1월 14일 이후 신규 업데이트 및 기술 지원 서비스가 모두 종료되는 '윈도7'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악성 공격으로부터 디바이스를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가능한 윈도10 등 최신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했다.

김 부장은 "사이버 공격이 다양해지고 정교해짐에 따라 기업과 개인 모두 적극적으로 경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라며 "MS는 고객과 기업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및 단체, 개인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요 권장 사항. (이미지제공=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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