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4.22 16:26

인천~상하이, 인천~베이징 노선에 LCC 진출 가능성

(사진=손진석 기자)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최근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반면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 5년 간 대형 항공사의 독점으로 인해 신규 노선 공급이 막혀있었다. 다음 달 초 국토부에 의해 결정 될 중국 운수권 발표에 항공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국토부는 중국 운수권 배분을 위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적 항공사로부터 신청 서류를 받았다. 국토부는 5월 2일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운수권 배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 달 13일 한국과 중국은 중국 난징에서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했다. 이에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씩 각각  증가했다.

기존 70개 노선 개별 설정에서 4 권역 유형별 총량 관리로 변경된다. 노선별 1노선 1사제로 운영되던 56개 노선의 독점권이 인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텐진, 옌지, 선양, 다롄, 부산-베이징, 상하이, 김포-베이징, 상하이 12개 핵심 노선을 제외한 지방노선에서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취항 가능해져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운송권 신청은 여객의 경우 지난 3월 항공운송면허를 새로 취득해 운항증명(AOC)을 받지 못한 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항공·에어로케이 등 3곳을 제외하고 국적 항공사 모두가 운수권을 신청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6곳 등 총 8곳이다.

국토부는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은 대부분 경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경된 관리체계에 따라서 인천~베이징은 주 14회가 신규 배분되며, 인천~상하이는 주 7회 새로 배분되는 양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0% 안팎인 ‘황금 노선’이다.

특히,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및 중국 항공사만 운항해왔던 양 노선에 대해서도 국적 LCC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더욱이 항공업계에서는 한중 간 운항횟수 증가와 특정 노선의 독점운영 방식이 변경되면서 한중 노선의 항공 요금이 저렴해지면서 LCC들의 발빠른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국토부의 발표에 거는 LCC의 기대가 다른 때와 달리 높다.

중국 운수권 배분을 받기 위해 김해공항·대구공항 등을 중심으로 국제노선을 운항해오던 에어부산은 ‘인천 진출’에 나선다고 지난 1일 밝혔으며, 제주항공은 보유 항공기가 많아 새로운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2016년 취항한 저비용항공사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은 200석 미만이 대부분인 타사와 달리 편당 최대 220석(에어버스321-200)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이미 중국 정기운수권 7개(청주~상하이·하얼빈·선양·다롄·닝보·옌지, 제주~취안저우)를 갖고 있어 중국 운항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이 매우 중요한 노선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 가운데 중국 여객 매출 비중이 약 17%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 혹은 적은 배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전망이다. 그 이유로 운수권 심사의 평가 세부지표 중 하나가 항공사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매각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640%를 넘어 심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계열사인 진에어의 경우 조현민 전 부사장의 갑질 및 불법 등기이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신규노선 허가와 새 항공기 도입 제한 등 제재가 이뤄지고 있어 지난 2월 열린 운수권 배분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국토부가 운수권을 LCC 위주로 분배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며, 아시아나항공등 대형항공사에 불리하게 작용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중국 운수권 배분으로 승객은 다양한 항공 스케줄이 생겨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늘어난 노선 간 경쟁으로 항공료 인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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