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4.22 17:34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지역선사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1기를 수주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사와 FPSO 1기에 대해 발주처 파트너사 및 해당 정부의 승인 조건으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5조2651억원의 21%에 해당하며 오는 2022년 3월까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후 해상유전으로 출항(Sail-away)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해양플랜트는 인도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가 발주한 'MJ FPSO'로 인도 동쪽 심해에 설치하는 내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릴라이언스 프로젝트 입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릴라이언스 MJ FPSO는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FPSO 등과 함께 삼성중공업이 올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2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던 프로젝트다.

지난해 말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라 발주가 연기됐다가 최근 유가 반등세에 힘입어 이달 중에 입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상향 안정화하면서 미뤄졌던 해양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재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현재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양 잔고를 가졌고 세계최대 규모인 에지나 FPSO 등 풍부한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를 포함해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7척을 수주하는 등 총 23억 달러(약 2조6254억원)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목표인 78억 달러의 29%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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