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23 09:38
이란 국기와 원유 생산 시설. (사진출처=FRANCE 24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란발(發) 공급 충격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섰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0달러(2.7%) 급등한 배럴당 65.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거의 6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65.9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2.07달러(2.9%) 뛴 배럴당 74.04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4.52달러까지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봉쇄하면서 공급 압박에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외 조치 마감시한인 5월 2일 이후로 이란산 원유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한 국가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현재 하루평균 약 1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이란산 원유 수출은 다음 달 2일 0시를 기해 사실상 봉쇄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일정 부분 공급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셰일오일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얼마나 '이란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가 향후 유가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1.6달러) 오른 1,27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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