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23 11:42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팀, 2000년부터 '비침습적 인공호흡기' 이용해 치료

중증호흡부전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호흡재활을 돕는 최원아 교수.
중증호흡부전 환자에게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호흡재활을 돕는 최원아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기관절개를 하지 않고 호흡재활을 돕는 ‘비침습 인공호흡기 치료’를 1000번째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단일기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치료 사례다.

호흡재활 대상은 자가호흡이 어려운 중증호흡부전 환자들이다. 1000례의 환자를 질환별로 분류해보면 근육질환이 480례, 루게릭병 281례, 척수성근위축증 46례, 척수손상 94례, 기타질환 99례 순이다.

의료진은 호흡보조가 필요한 환자에게 보통 기관지를 절개해 삽관을 연결하는 시술을 한다. 문제는 기관지 삽관시술을 하면 말하거나 먹는 행위가 불편해지는 등 일상생활이 극도로 위축된다는 것이다. 또 삽관부위가 감염되거나 이로 인해 합병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를 이용하면 기관절개나 기도삽관을 하지 않고 일상적인 생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호흡기계 합병증으로 인한 입원회수와 기간도 줄고, 기도절개에 따르는 고통과 불안감도 없다. 강남세브란스 호흡재활팀은 2000년에 국내 최초로 호흡재활 치료를 본격 시행하면서 중증호흡부전 환자의 조기발견 및 치료시스템을 체계화했다.

병원측은 “이번에 호흡재활을 시행한 1000번째 환자는 방은주·은정 자매”라고 밝혔다. 자매는 근육병으로 호흡부전을 앓다 호흡마비가 와 응급실에 실려 올 정도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기관지삽관을 거부했다. 다행히 가정용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서 호흡재활에 성공, 기관지 절개 없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재활의학과 최원아 교수는 “비침습 호흡재활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수명 또한 연장시키는 인체 친화적 방법”이라며, “다양한 호흡재활 도구가 개발되고, 정부의 재정보조도 이뤄지는만큼 더 많은 호흡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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