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23 11:27
(자료=키움증권)
(자료=키움증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장기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요인일 것으로 판단되나 글로벌 시장에서 이란의 공급 비중이 크지 않아 감소하더라도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원유 생산은 OPEC 내에서 9% 수준, 글로벌 내에서는 3% 수준”이라며 “이란 원유 생산량은 일간 270만 배럴 수준으로 제재 이전 대비 40%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원유 수출도 제재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추가적으로 공급량이 감소해도 유가 급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사우디와 UAE 등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들 국가는 지난 11월 이후 공급을 축소해온 만큼 다시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관건은 OPEC이 감산 정책을 통해 유가를 계속 높이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2018년에도 이란 공급 감소에 대비해 생산량을 확대했다가 유가 급락을 경험한 만큼 OPEC은 미국의 압박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이란 제재와 트럼프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면서 WTI는 배럴당 70달러 선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사우디와 UAE의 협력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 이란 제재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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