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4.23 14:16

국내 VC, 해외 투자 적어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글로벌 스타트업 동향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글로벌 스타트업 동향과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훈 기자)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물 안 개구리’인 한국의 벤처캐피탈(VC)을 글로벌화해 해외 VC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해외 투자를 이끌어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좌장으로 한 ‘대한민국 혁신성장, 이대로 괜찮은가 : 국내 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김 상무는 “한국은 유니콘기업(설립 10년 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이 7개사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지만 엑시트(Exit, 인수합병 및 지분 매각)에 이른 기업이 없다”며 “국내 VC의 로컬화는 이 같은 현상을 만든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내 VC는 공공펀드 중심의 모태펀드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다 국내 법인을 우선 투자하도록 하는 법적 조건으로 해외투자 경험이 적은 편이다. 이로인해 해외 VC와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어려워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나 투자유치를 주선하기도 힘들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국을 스타트업 국가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난 2014년부터 유니콘기업이 급증하고 있고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한국의 스타트업을 능가하는 기업들이 나오는 중”이라며 “한국도 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처럼 스타트업 혁신국가 이미지를 만들어 글로벌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프랑스의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라 프렌치 테크는 올랑드 정부가 지난 2013년 수립한 스타트업 육성 및 해외진출 지원정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장관 시절 관련 정책에 관심을 가졌으며 대통령이 된 후에도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활발하게 진행해 프랑스 파리를 혁신스타트업 요람으로 부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센터장은 “한류나 케이팝으로 유명한 한국을 스타트업 지원 혁신국가로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며 “또한 폐쇄적인 국내 투자생태계를 개방해 해외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지난 8일 ‘O2O, 모빌리티, 핀테크 분야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1차 토론회의 연장선장에서 진행됐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가 발표자로 나섰으며, 한훈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 권대수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 담당 국장이 참석해 발표자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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