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9.04.23 14:19
'영통 수다 하모니' 단원 어르신들이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영통 수다 하모니' 단원 어르신들이 발성연습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수원시)

[뉴스웍스=최윤희 기자] 수원시는 영통구치매안심센터가 치매 어르신들 합창단인 '영통 수다 하모니'를 운영하고 있다.

단원 50명 중 치매 어르신이 13명,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이 12명이다. 

합창을 처음 해보는 어르신이 대부분이지만 김은경 골든 보이스 솔리스트 앙상블 대표가 합창단을 지휘하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셨다”라면서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도 덕분에 어르신들 반응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래 실력도 꽤 훌륭했다”라고 덧붙였다.

수다 하모니는 한 달에 두 번 영통구보건소에 모여 연습을 한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정해 반복해서 연습한다.

수다 하모니의 1차 목표는 올 가을 열리는 ‘치매극복 실버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합창단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높여줄 계획이다. 단원은 수시로 모집한다.

‘치매 관리 선도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수원시는 영통구치매안심센터를 비롯한 4개 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체계적인 치매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016년 ‘수원시치매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개소한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치매 환자 지원정책을 준비하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치매 관리사업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치매우수프로그램 유공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박능후 장관은 “수원시가 치매 사업을 선도해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돼 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영통구치매안심센터는 수다 하모니 합창단을 비롯해 경증 치매 환자 인지프로그램, 인공지능 로봇 ‘실벗’ 치매예방 프로그램, ‘기억청춘 학교’, ‘푸드 테라피 교실’ 등 다양한 치매 관리 프로그램과 ‘헤아림 가족 교실’, ‘자조 동아리’ 등 치매 환자 가족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보건소 관계자는 “치매 환자 쉼터와 치매 환자 인지강화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며 “치매 환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2018년 말 기준 수원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1만7256명이고, 추정치매 환자 수는 1만11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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