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4.23 14:25

윤상직 "국민불편 가중하는 정부·이통사 반성해야"
LG유플러스, "현재는 17개 시·도에 한곳이상 설치돼"

지난 3월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조동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때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윤상직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지난 3월 2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 조동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때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출처= 윤상직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부가 세계 최초로 5G상용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에 5G 기지국 설치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지난 22일 확인됐다.  

당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월 말 5G 상용화를 내걸었고, 문재인 대통령도 "올 3월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인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지국도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기지국 설치가 0건인 곳이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으로 5G 요금제에 제 값을 지불하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별 5G기지국 설치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경우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의 5G기지국 설치가 0건으로 드러났다.

LG유플러스의 5G기지국이 0건인 시도는 부산, 대구, 울산, 세종,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이다. 이는 17개 시·도 중 7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라도 광주와 대전이 유일한 상태다. 광주의 경우 101개,  대전의 경우 490개가 설치돼 있다.

5G기지국은 수도권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최근 6개월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설치된 5G기지국 수가 2만4412개 증가한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1만2590개에 그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2배 차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지국에 실제 설치된 장비수를 기준으로 보면, SKT 3만7879건, KT 3만5115건, LG유플러스 1만1784건으로 확인됐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LG유플러스의 경우는 12개 시·도에 장비 설치가 0건이다.

12개 시·도에 5G기지국이 0건인 현황에 대해 LG유플러스는 "5G망 구축이 초기단계이고 NSA방식을 채택하고 있기에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 시·도 지역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NSA란, 5G망과 4G LTE망을 같이 쓰는 방식이며, SA는 5G망만 단독으로 쓰는 방식이다. NSA방식은 5G 망 구축 초기단계로 LTE기지국에 5G송수신 장치를 부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는 "모든 통신사가 NSA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에 NSA 채택으로 기지국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LG유플러스의 변명은 타당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윤상직 의원은 "정부가 세계최초 5G의 타이틀에만 얽매여 제대로 된 상용화준비와 검증 없이 서비스를 무리하게 추진하다보니 결국 손해 보는 것은 제 값을 내고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에 불안한 국민들"이라며 "아마추어적인 정책 결정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쇼'로 전락시킨 정부는 뼈아픈 반성을 해야 할 것"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4월 초에는 윤상직 의원 주장이 사실이었다"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모든 시·도 지역에 5G기지국이 한 곳 이상 설치돼 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