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칠호 기자
  • 입력 2019.04.23 16:24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파출소장이 관내를 벗어나 있었던 백석파출소 모습(사진=구글 백석파출소)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파출소장이 관내를 벗어나 있었던 백석파출소 모습. (사진=구글닷컴)

[뉴스웍스=김칠호 기자]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민생치안을 챙겨야할 일선 파출소장이 관할구역을 벗어나 화투판을 벌이다가 도박장을 찾아 나선 경찰에 적발되는 일이 벌어졌다.

23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저녁 양주경찰서 백석파출소장 B씨가 의정부시 송산동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화투를 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송산파출소 소속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송산파출소는 시 외곽의 후미진 농가에서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도박 현장을 찾아다니다가 불이 켜진 비닐하우스안에서 화투치는 것을 도박장으로 오인하고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 B소장이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과 “이게 무슨 도박이냐”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확인한 화투판의 판돈은 모두 6만9000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그날 B소장은 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한 교육을 마치고 친구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B소장에 대한 도박혐의는 아직 조사 중이나 판돈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입건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 이모씨는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일선 파출소장은 민생현장을 지키고 있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농가 비닐하우스를 도박장으로 오인하고 덮쳤는데 하필 파출소장이 붙잡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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